꿈을 좇는다고 한 가지 사람만 될 필요는 없다: 교실과 무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장쉬안










Credit: IG/@nicolehsuan
요약
- •대만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그녀는 늘 두 문화 사이에 서 있었다—훗날 그것이 분열이 아니라, 남들보다 세계 하나를 더 지니고 사는 일임을 깨달았다.
- •열여섯 살에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고, 방송 촬영이 아무리 고되어도 수업만은 놓지 않았다. 가르치는 일은 꿈을 좇기 전의 과거가 아니라, 줄곧 곁에 남겨 둔 자기 자신이다.
- •연습실에서 울기도 했고 한 박자 늦기도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의 리듬을 믿는다—"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사람들은 새로운 무대로 나아가면서 원래의 정체성을 뒤에 남겨 둔다. 하지만 장쉬안(張瑄, Nicole Chang)에게 인생은 한 가지 모습만 골라야 하는 것이 아니다.
대만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그녀는 열여섯 살에 처음 가르치는 일을 시작해, 지금도 여전히 영어 학원 강사다. 콘텐츠를 만들고 춤을 추며, 《미래소녀(未來少女)》에 출연해 무대에 올라 더 많은 사람에게 카메라 앞의 모습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는 '영어 강사가 무대로 향한 이야기'로 쉽게 요약되곤 한다. 하지만 니콜은 교실을 떠나서야 퍼포먼스로 나아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르치는 일은 도피처도 아니고,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한 꼬리표도 아니다. 그녀에게 가르치는 일은 퍼포먼스와 마찬가지로, 어릴 적부터 진심으로 좋아한 일이다.
대학원 지원 자기소개서에 왜 이토록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갖게 되었는지 쓰려던 적이 있다. 그때 한 문장이 떠올랐다. "교실이 곧 나의 무대다."

그녀는 늘 두 곳 사이에 서 있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란 니콜은 현지 환경에 잘 녹아들었고 친구도 많이 사귀었다. 하지만 집에서는 어머니가 줄곧 대만 문화를 지켜 왔고, 그녀에게 중국어도 가르쳤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녀는 늘 양쪽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안고 자랐다.
한쪽에는 그녀가 자란 미국이, 다른 한쪽에는 집 안에서 한 번도 사라진 적 없는 대만이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늘 그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고 말한다. 쉽게 설명되는 상태는 아니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도, 어느 한쪽에만 속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한 사람 안에 두 개의 문화, 두 개의 언어 환경, 세계를 이해하는 두 가지 방식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에 가깝다.
훗날 니콜은 이것을 천천히 하나의 행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대만으로 돌아온 뒤 중국어와 대만 문화는 그녀의 일상에서 더 직접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녀에게 언어와 음식은 한 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이고, 두 문화를 하나로 엮을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퍼즐이 한층 완성되어 가는 느낌을 주었다.
그녀는 말한다. "I love going back to my roots." 그녀는 둘로 쪼개진 사람이 아니라, 남들보다 세계 하나를 더 지니고 사는 사람일 뿐이다. 이는 니콜의 이후 인생과도 닮아 있다. 그녀는 쉽게 이해되는 한 가지 정체성만 가진 사람이 아니다. 대만에서 태어나 로스앤젤레스에서 자랐고, 영어 강사이자 댄서,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퍼포머다. 서로 달라 보이는 이 정체성들은 훗날 모두 니콜의 일부가 되었다.

퍼포먼스도, 가르치는 일도, 아주 일찍 찾아온 꿈이었다
니콜은 어릴 적부터 활발하고 무대에 서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다섯 살에 춤을 배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무대에 오를 기회가 많았다. 춤도 좋아했고 무대에 서는 것도 좋아했다. 그래서 스타의 꿈은 자란 뒤 갑자기 생겨난 생각이 아니라, 아주 일찍부터 마음속에 품어 온 꿈이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꿈도 일찍부터 시작되었다. 글을 읽을 수 있게 된 나이부터 그녀는 인형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었다. 놀러 나갈 때면 어머니 친구의 아이들을 돌보는 것도 종종 그녀의 몫이었다. 아이들을 좋아했고 남을 돌보는 일이 몸에 배어 있었기에, 가르치는 일은 그녀에게 아주 자연스럽게 찾아온 일이었다.
많은 사람이 퍼포먼스와 가르치는 일을 전혀 다른 두 갈래 길로 여긴다. 한쪽에는 카메라와 무대와 관객이, 다른 한쪽에는 교실과 학생과 교과서가 있다. 하지만 니콜에게 이 두 가지는 한 번도 대립하는 선택지가 아니었다. 둘 다 사람을 마주하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일은 과거가 아니라, 줄곧 남겨 둔 자기 자신이다
열여섯 살이 되던 해, 니콜은 처음 가르치는 일을 시작했다. 맨 처음은 학교 옆 초등학교에서 5학년 학생 한 명을 가르치는 일이었다. 대학에 가서는 중국어 학원에서 중국어를 가르쳤고, 고등학교에서 실습도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그녀는 가르치는 일을 이어 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가르치는 일을 니콜이 꿈을 좇기 전의 한 시절로 이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에게 가르치는 일은 퍼포머가 되기 전의 과거가 아니라, 지금까지 이어 온 정체성이다. 그녀는 '교사'와 '퍼포머' 사이에서 하나만 골라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가장 바쁘고 가장 지친 시기에도, 가르치는 일은 오히려 그녀를 자기 자신으로 되돌려 놓는 자리였다. 방송 촬영이 아무리 고되어도 수업만은 놓지 않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이 한마디가 니콜을 수많은 꿈의 서사와 갈라놓는다. 그녀는 안정된 길을 버리고 미지의 꿈을 좇은 것이 아니다. 조용한 꿈 하나와 눈부신 꿈 하나를, 둘 다 삶 속에 남겨 둔 것이다.

그녀가 가르치는 것은 영어만이 아니다
니콜은 학생을 깊이 아낀다. 학생에게 영어만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영향을 남기는 교사가 되고 싶어 한다. 공부에서든 마음에서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가능한 한 먼저 학생의 가정 환경과 성격, 상태를 파악하려 한다. 그녀에게 가르치는 일은 지식을 학생의 머릿속에 밀어 넣는 것이 아니라, 눈앞의 이 사람을 먼저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성적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니콜의 마음속에서 공부는 하나의 태도에 가깝다. 자기 절제를 배우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며, 앞으로의 인생을 위한 길을 닦는 일이다.
그녀가 기억하는 한 학생이 있다. 살아온 환경이 녹록지 않았고, 스스로 감당해야 할 사정도 있는 아이였다. 하지만 수업에 올 때마다 늘 예의 바르게 굴었고, 그녀와 나누고 싶은 자기만의 생각도 많았다. 쉬는 시간이면 니콜에게 집에 가고 싶지 않다고, 여기가 정말 좋다고, 수업에 오는 게 재미있다고 말했다. 수업이 끝나면 이미 문 앞까지 갔다가도 다시 달려와 그녀를 꼭 안아 주었다.
이 장면들은 아주 작지만, 아주 무겁다. '선생님이 잘 가르친다'는 흔한 피드백이 아니라, 한 아이가 어딘가에서 안전하다고, 이해받고 있다고 느낀 순간이기 때문이다.
교실은 시선을 마주하는 법도 가르쳐 주었다
바깥에서 보기에 니콜이 가장 눈에 띄는 무대는 방송, 카메라, 댄스 영상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 자신에게는 교실 또한 무대다. 그곳에는 조명도 박수도 없고, 카메라에 담기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안다. 어떤 영향은 많은 사람에게 보여야만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영어를 가르치는 일도 사실 하나의 표현이자 소통이다. 학생 앞에 서면 생각을 분명하게 전해야 하고, 눈앞의 사람이 정말 알아들었는지도 살펴야 한다. 이 경험들은 훗날 그녀가 카메라와 관객을 마주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다. 그녀는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법을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러니 니콜의 이야기는 교실에서 무대로 갑자기 건너뛴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줄곧 같은 것을 연습해 온 이야기에 가깝다.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어떻게 자신을 표현해 낼 것인가.

남지 않았다고 꿈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고등학생 때, 니콜은 한국 여행 중 SM과 JYP의 오디션을 만나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갔다. 그 순간, 꿈이 아득히 먼 것이 아니라 정말 이루어질 수도 있는 일임을 문득 실감했다. 자신의 남은 인생이 이렇게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그녀는 남지 않았다. 어머니는 대학을 먼저 마친 뒤에 마음껏 꿈을 좇기를 바랐다. 물론 아쉬움이 남았지만, 니콜은 끝내 어머니의 조언을 믿기로 했고, 학업을 마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도 믿었다. 지금 돌아보면, 그녀는 그것을 놓친 기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습생의 길을 택하지 않은 덕분에 니콜은 대학 생활을 경험했다. 동아시아 문화·문학을 전공하고 교육학을 부전공했으며, 아동심리학과 발달심리학도 공부했다. 인지와 정서, 사회성과 행동 발달에 관한 그 배움들은 훗날 그녀의 수업으로 되돌아왔다.
어떤 길은 그 순간에는 그 문으로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러 해가 지나서야 알게 된다. 그것은 놓친 것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안고 또 다른 입구로 걸어가게 된 일이었음을.

대만으로 돌아온 것은 단순한 귀향이 아니었다
2020년, 니콜은 대만으로 돌아와 활동을 시작했다. '대만으로 돌아간다'는 말을 들으면 많은 사람이 일종의 귀향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니콜에게 그것은 낯선 곳에서 새로 시작하는 일에 더 가까웠다.
익숙한 안전지대를 미국에 남겨 두고, 새로운 곳에서 자신을 다시 찾아야 했다. 학창 시절 매년 여름방학마다 대만에 놀러 오긴 했지만, 잠시 다니러 오는 것과 실제로 돌아와 살고 일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아주 어릴 때 외국으로 떠났기에 대만에는 사실 친구도 많지 않았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대만이라는 울타리에 다시 스며들어야 했고, 이곳의 생활 리듬과 일하는 방식에도 새로 적응해야 했다.
그녀는 유일하게 적응이 필요 없던 것은 음식뿐이었고, 나머지는 전부 낯설었다고 말한다. 문화적으로는 직장에서의 차이를 실감했다. 미국식 교육은 자기표현을 장려하는 편이지만, 대만의 직장은 상대적으로 경력을 중시하고 더 전통적이다. 언어 면에서도 그녀는 중국어 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 낯섦은 훗날 무대 위에서 아주 현실적인 도전이 되었다.
연습실에서 울고 난 뒤에야, 꿈을 좇는 일이 무대에 오르는 것만이 아님을 알았다
《미래소녀》에 출연하고 트윙클 블랙(TWINKLE BLACK, 黑曜精靈)의 멤버가 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니콜을 알게 되었고, 그녀 역시 자신이 정말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을 더 믿게 되었다. 하지만 보이기 이전, 무대 뒤에는 수많은 압박이 있었다.
한번은 다른 팀과 함께 안무 연습을 하던 중이었다. 중국어 가사가 아직 입에 붙지 않은 데다 동시에 안무 동작까지 맞춰야 해서 박자를 정확히 세지 못했고, 계속 실수가 나와 모두가 처음부터 다시 춰야 했다. 서너 번을 되풀이한 끝에, 그녀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었다. 언어와 표현이 당시 자신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것을 그녀 스스로 잘 알고 있었다. 잘 해내고 싶은데 늘 한 박자 늦는 것만 같았고, 설명하고 싶은데 자신의 어려움을 온전히 말로 풀어낼 수가 없었다. 그 순간 니콜은 자신이 과연 대만에서 꿈을 좇기에 맞는 사람인지 의심했다.
일이 지나간 뒤, 그녀의 어려움을 알게 된 리더는 다음 날 먼저 다가와 가사 외우는 데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극적인 대반전은 아니다. 현실 속의 아주 작지만 아주 중요한 한 번의 이해에 가깝다. 때로 사람은 갑자기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번의 실수와 한 번의 무너짐, 한 번의 이해받음을 지나고 나서야, 자신이 계속 갈 수 있다는 것을 천천히 알게 된다.

한 박자 늦는 것이 멈추는 것은 아니다
니콜은 자신의 가장 큰 응원군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한다. 도전을 좋아하기에, 어려움을 만나면 해결할 방법을 찾는다. 중국어가 부족하면 제대로 배우면 된다. 책을 더 읽고, 시사를 더 챙겨 보고, 착실히 흡수한다. 스스로 익숙해질 때까지.
"스스로 노력해서 얻은 것이야말로 가장 큰 성취감을 준다."
그녀는 어려움을 서러움으로 말하지 않았고, 자신을 피해자로 포장하지도 않았다. 다만 분명히 알고 있을 뿐이다. 스스로 선택한 길인 이상, 계속 걸어갈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을.
대만으로 돌아온 지 6년, 그녀는 정말 버틸 수 없다고 느낀 순간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이 쉬워서가 아니라, 모든 어려움을 새로운 도전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걸음을 늦추고 착실하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조금씩 벽을 넘게 된다.
니콜에게 한 박자 늦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그것은 다만 자신의 리듬으로 눈앞의 이 길을 붙잡아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줄 뿐이다.

꼬리표는 입구일 수 있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니콜은 많은 사람이 외모나 댄스 영상, 혹은 '가장 예쁜 영어 선생님' 같은 꼬리표로 자신을 처음 알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녀는 첫인상을 개의치 않는다. 눈에 띄는 일은 애초에 아주 단순한 입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댄스 영상 때문에 멈춰 서고, 누군가는 영어 강사라는 이유로 그녀를 기억하며, 누군가는 카메라 앞의 모습에 먼저 끌린다. 그 어느 것도 그녀가 서둘러 부정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다만 그녀는 사람들이 결국 보게 되는 것이 외모만이 아니라 자신의 노력과 성격, 가치관이기를 바란다. 그녀에게 꼬리표는 하나의 시작일 수는 있어도, 남들이 그녀를 이해하는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영어 강사인 것도 진짜고, 춤도 진짜고, 무대에 서고 싶은 마음도 진짜고, 학생에게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도 진짜다. 이 정체성들은 그녀를 더 특별해 보이게 하려고 한데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걸어온 길 위에 실제로 남은 부분들이다.
퍼포머가 되기 위해 교사라는 정체성을 끊어 낼 필요도 없고, 자신의 깊이를 증명하기 위해 세상이 가장 먼저 본 외모나 무대 위의 매력을 부정할 필요도 없다.
니콜은 오히려 이 서로 달라 보이는 부분들을 천천히 하나로 정리해 가는 사람에 가깝다. 교실에서 학생을 마주할 수도, 카메라 앞에서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다. 남을 돌보는 일을 좋아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에게 보이고 싶을 수 있다. 가르치는 일이 남기는 영향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무대 위의 가능성을 계속 좇을 수 있다.
이것들은 서로 모순되는 일이 아니다.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이 천천히 알게 하는 일이다. 꼬리표는 입구일 수 있지만,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진짜 니콜은 어느 한 가지 호칭으로 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한 가지 사람만 되어야 자신의 길인 것은 아니다
니콜에게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된다는 것은, 남의 기대 속에서 계속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선택하고 그 선택에 스스로 책임지는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가장 주인공다웠던 순간으로, 대만으로 돌아가 꿈을 좇기로 결심한 그 순간을 꼽는다.
하지만 그 결심이 그녀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았다.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유로 교사라는 정체성을 접어 두지 않았고, 여전히 가르친다는 이유로 자신의 꿈이 덜 완전하다고 여기지도 않았다.
많은 사람이 인생의 어느 단계에 이르면, 아주 깔끔한 선택을 해야만 한다고 여긴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이전의 자신을 끊어 내야 하고, 새로운 길을 시작하려면 원래 소중히 여기던 것을 뒤에 남겨 두어야 한다는 듯이. 하지만 니콜의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그녀는 가르치는 일을 생활 속에 남겨 두었고, 퍼포먼스를 인생 안에 들여놓았다. 전자는 사람을 이해하는 법을, 후자는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두 가지는 아주 달라 보이지만, 모두 진짜 그녀에게 속한 부분이다.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에게 한마디를 남긴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완전히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많은 능력은 행동 속에서 천천히 쌓이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일이 반드시 완전히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은 아니다. 때로 정말 귀한 것은, 더 큰 세계로 걸어간 뒤에도 가장 먼저 자신을 진짜라고 느끼게 해 준 부분들을 잃지 않는 일이다.
한 사람이 반드시 한 가지 정체성만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고, 꿈을 세상이 가장 이해하기 쉬운 모양으로 정리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가르치는 일과 퍼포먼스를 모두 삶 속에 온전히 남겨 두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니콜이 자기 인생을 선택하는 방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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